[中東高] 자립형사립고 꿈 ‘물거품’ …당국 끝내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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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東高] 자립형사립고 꿈 ‘물거품’ …당국 끝내 불허 (2003.06.27)
지난 95년부터 정부 도움없이 자립형 사립고 모델을 실험해온 서울 중동고가 교육당국이 자립형 사립고를 끝내 불허하자 교육청의 예산지원을 다시 받기로 했다.
학교법인 중동학원은 27일 “교육부의 자립형 사립고 허가 방침을 믿고 정부의 예산지원 없이 학교를 운영해왔지만 서울시 교육청이 불허 방침을 고수함에 따라 자립형 사립고 성사 여부가 예측 불가능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중동학원은 올해부터 연간 20억여원의 예산지원을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받게 되며, 이 예산을 삼성측으로부터 지원되는 예산과 합쳐 학교 시설 개선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지난 95년부터 삼성의 출연으로 연간 60억여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교육당국의 예산지원 없는 100% 자립형 사립고를 추진해온 중동학원은 그동안 책걸상·컴퓨터 등을 최첨단 시설로 교체하는 한편 학생·교사 해외연수 및 교사 대상 대학원 교육을 지원하고, 교사 인센티브제를 도입 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자립형 사립고 모델을 실험해 왔다.
중동고 정창현 교장은 “자립형 사립고를 위해 모든 준비가 다 돼 있는데도 교육과정 개편이나 학생 선발권, 교사 증원 등 어떤 것 하나 학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며 “개인의 창의력과 다양성 신장을 위해서는 자립형 사립고가 필수적임에도 교육당국은 평준화 고수를 통해 교육의 질을 하향 평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호기자 river@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