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일(66회·동덕여대교수), 디지털타임즈 200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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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g><b>[DT 시론] `빌게이츠` 길러내자</b></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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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일 동덕여대교수-객원논설위원
지난 몇 년 동안 사회문화적으로 급속한 반향을 일으키며 컴퓨터와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기술이 우리의 일상생활로 들어왔다. 전자정부의 실현에서 어린이의 개인 홈페이지에 이르기까지 많은 국민이 정보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정보검색과 수집으로 새로운 지식을 빠르게 흡수하고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인터넷은 유한한 시간 속에서 무한한 공간을 넘나드는 새로운 양방향 정보 전달 수단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이제 컴퓨터와 인터넷은 일부계층의 전용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생활필수품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국민적 저변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조되고 세계수준의 정보산업이 일어날 수 있는 기반이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이제 정부는 정보기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열기를 응집시켜 정보기술을 우리의 주력 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장기적 안목의 정책수립과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며 그중 가장 선행되어야 할 부분이 창조적인 정보기술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이다.
정보기술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은 자본과 시설이 필요치 않은 창조적인 인재를 바탕으로 한 순수한 기술 산업이다.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재는 단기적으로 양성되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체계적이고 창의적인 학습과 훈련을 통하여 장기적으로 양성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정부의 정보기술 인력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학의 정보통신 관련 학과의 정원을 확대하는 등 단기적인 양적 팽창수급 정책으로 일관되어 정작 산업이 필요로 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는데 있다.
초등학교, 중등학교에서 대학에 이르는 전 교육과정에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정보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수립하여 미래 기술을 이끌고 갈 인재 양성을 서둘러야 한다. 현재 많은 학생들이 형식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학교의 기초적인 정보기술 교육에 만족하지 않고 사설 컴퓨터 학원에서 정보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사교육이 앞서가는 우리의 이중적 교육 현실은 비단 정보기술에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어느 분야보다 국민적 열기가 높고 우리의 주력 산업으로 미래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정보기술 교육은 정부가 시급히 앞장서서 공교육으로 흡수하여야 한다.
단순히 과학이나 기술의 한 분야로서 특별 활동시간에만 형식적으로 배우는 과목이 아니라 국어, 영어, 수학, 과학과 같은 중요 과목으로 설정하여 어릴 적부터 체계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이 장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의 교육제도 하에서 모든 분야의 창의적인 교육을 한꺼번에 공교육에서 흡수하고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정보기술은 국민의 저변이 크게 확대되어 정부의 의지만 있으면 창의적인 공교육으로 흡수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분야이다. 또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스팸메일과 유해사이트, 바이러스 문제나 인터넷 중독문제 그리고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한글의 잘못된 쓰임새 같은 정보통신의 역기능에 대해서도 공교육이 여과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정보기술 특히 소프트웨어는 기술이기도 하지만 간단한 컴퓨터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이기도 하다. 반복 학습이나 암기로 평가되는 현재의 교육과는 달리 개개인의 독특한 아이디어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평가할 수 있는 창조적인 분야이다. 초, 중고에서부터 체계적으로 시작된 창의적인 교육만이 세계적인 정보기술 인력을 양성 할 수 있고 빌 게이츠와 같은 인재를 배출할 수 있으며 미래의 정보통신 강국이 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br> </fo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