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70회· 와이셔츠닷넷 사장) 교우, 디지털타임즈 2003.2.12.
본문
<b>[DIGITAL TIMES] [전망대] 쇼핑몰 브랜드시대</b>
정상혁 와이셔츠닷넷 사장<br>
<img src="http://www.dt.co.kr/preimg.html?imgcode=43764">
<br>
요즘 유통업계 최대의 화두는 `인터넷 쇼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걸음 나아가 인터넷 쇼핑에도 브랜드시대가 열린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br>
`과연 소비자들에게 인터넷쇼핑이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을까' `오프라인 매장과의 경쟁력 측면에서 과연 온라인 쇼핑몰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을까' 등등의 우려섞인 전망속에서도 지금 인터넷쇼핑은 마치 스프린터선수처럼 질주할 채비를 다지고 있다는 얘기다.<br>
한국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협회에 따르면 인터넷쇼핑의 매출 규모는 당초 시장개척단계인 지난 99년만해도 1233억원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0년 4600억원으로 발돋움할 기미를 보이다가 2001년에는 무려 1조3830억원으로 1조원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작년에는 그 규모가 2조5970억원대에 이르러 올해나 내년에는 인터넷쇼핑몰 시장 규모가 4조~5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br>
전체 유통시장의 규모를 약 100조원으로 추정할 때 온라인 쇼핑몰업계의 비중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3년만에 거의 20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룬 점에 비춰볼 때 이제는 인터넷 쇼핑몰시대가 결코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br>
인터넷 쇼핑몰시대의 거침없는 질주가 가능했던 배경을 들여다보자. 인터넷 쇼핑업계가 초고속 성장세를 탈 수 있었던 첫번째 요인은 아무래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온라인세상의 편리함 때문인 것 같다.<br>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기 위해 백화점이나 전문매장을 직접 찾아가는 대신 몇 번의 클릭만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와 유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인듯싶다. 안방에 편안히 앉아 쇼핑을 즐길 수 있는데 누가 굳이 복잡한 매장을 찾는 번거로움을 선택할 것인가.<br>
더욱이 인터넷 쇼핑은 신세대 소비자들의 취향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여러 사이트를 클릭해 간편하게 가격을 비교하면서 원하는 물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으니 시간도 절약하고 충동구매를 자제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인 셈이다.<br>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이 명실상부한 `상시 장터'로서의 기능을 갖추려면 쇼핑몰 운영업체의 노력이 보다 필요한 것 같다. 사이버시장이라고 해서 단기간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법이 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소비자와의 대면이 어렵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고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요구되기도 한다.<br>
특히 중소규모의 전문 쇼핑몰은 자기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를 사로잡는데 주력해야 한다. 또한 일부 쇼핑몰업체가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 품질보다는 물량 위주의 마케팅을 통해 저가 공세를 펼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br>
그렇다면 점차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증가 추세를 보이는 인터넷 고객들을 어떻게 하면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까. 양질의 제품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 가는 것이 정도인 듯 싶다. 그런 측면에서 분에 넘치는 과도한 마케팅이나 과장된 광고문구 등은 기업에도 해악이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br>
소비자를 현혹 하는 `사이비 마케팅'은 결코 통하지 않는다. 회원가입시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는 등 단순한 상거래임에도 필요 이상의 과다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일도 자제해야 한다.<br>
인터넷 쇼핑도 이제 브랜드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인터넷업체 운영자들이 시대변화에 걸맞은 역할을 정립하는 것만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