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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99회 작성일 2002-12-23 00:00
노무현과 정몽준의 공조복원 조회수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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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정몽준의 공조복원 조회수 : 17 작성자 : jkim810 2002-12-23 나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빠른 시일 안에 정몽준 대표와의 공조를 복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정몽준 대표의 지지철회 발언으로 공조가 파기된 것처럼 단언하고 있지만 그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정몽준 대표의 지지철회 해프닝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 것처럼 일방의 잘못만이 아니라 공조의 틀을 투명하게 유지하지 못한 양측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정몽준 대표는 이미 노무현 당선자에게 자신의 사려깊지 못한 행위에 대하여 용서를 구하였으므로, 이제 노무현 당선자가 그를 끌어안아야 할 차례가 되었다. 이번 대선에서 노무현 당선자의 승리가 국민의 최종적인 선택의 결과였음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방선거의 대패로부터 시작된 노무현의 정치위기는 정몽준 대표와의 극적인 후보단일화를 계기로 극복되었으며, 공동정부 구성을 약속한 양측의 유세 활동을 계기로 안정을 되찾기 시작하였다. 지금도 국민들은 정대표의 “아름다운 패배”를 기억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노무현 당선자의 오늘을 만든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18일 밤에 다급하게 정대표를 찾아나섰던 그 마음으로, 그리고 19일 아침 “정대표와의 공조는 아직도 유효하다”고 발표하였던 바로 그 마음으로 다시 한번 그를 찾아가서 오해를 풀고 인간적인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여는 희망의 정치를 할 때 노무현 당선자는 그가 천명한 7천만 대통합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12월 22일, 대구에서 제자의 혼인식을 주례하는 자리에서 노무현 후보의 아내 사랑에 대하여 강조한 바 있다. 정적으로부터 장인의 부역 사실에 대하여 가혹할 정도의 공격을 받았던 노후보가 자신의 아내를 끝까지 지켜내었던 바로 그 부분을 감동 깊게 들려주었던 것이다. 부인을 원망하지 않고 끝까지 안고 가는 그 당당한 모습은 국민에게 감동과 신뢰를 주는 정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노무현 당선자는 정대표와의 공조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그것은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고, 국민 앞에서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며, 자신의 약속을 의심하게 만들었던 점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지는 일인 동시에, 한 사람의 정치 동지를 얻는 일이기 때문이다. 정몽준 대표는 한 순간에 최악의 선택을 할 정도로 무모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성품을 지녔다. 나는 민주당의 지방선거 패배 이후에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 급락과 약속불이행 등을 들어서 노후보가 직접 나서서 신당 창당을 하고 새로운 후보를 옹립하라고 제안한 적도 있었으나, 노후보는 오히려 정대표에게 주어진 모든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가꾸어내는 정치력을 발휘하였다. 노후보는 이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정대표의 순수와 천진난만에서 비롯된 사실임을 잘 알고 있다. 그가 만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울산대 교수 몇 사람만 참모로 기용하였더라도 사태를 반전시켰을지도 모른다. 정대표는 민주당에서 파견된 사람들과 정치 아마추어들 사이에서 홀홀단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결코 누를 끼치지 않았던 것이다. 노무현 당선자는 삼고초려하는 마음으로 정몽준 대표와의 공조 복원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 내부에서 노무현 후보를 끝까지 지지하였던 개혁세력이 발전적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이는 당연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자칫하면 친위세력의 구축을 위한 행보로 비판 받을 수도 있다. 이번 선거는 아직도 지역대결의 구도를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호남의 절대적 지지는 민주당 후보에 대한 것이었으며, 울산과 강원지역에서의 대약진은 정몽준 대표와의 단일화 성과였고, 부산 경남지역에서의 약진은 노후보의 지역적 지지기반에 기초한 것이다. 따라서 개혁세력이 노후보를 일관되게 지켜낸 것만으로 그가 당선된 것은 아니며, 민주당 내부의 갈등은 정대표와의 후보단일화를 이끌어 낸 가장 결정적인 변수였다. 물론 노사모와 청년층의 헌신적인 노력도 과소평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을 설계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그 특유한 기품과 여유를 가지고 화합과 신의의 정치를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울산대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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