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가는 낙엽뒤에 숨겨져 움트는 생명의 신비를 아시는지요.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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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55회 작성일 2002-12-05 00:00
떨어져가는 낙엽뒤에 숨겨져 움트는 생명의 신비를 아시는지요.

본문

떨어져가는 낙엽뒤에 숨겨져 움트는 생명의 신비를 아시는지요? 푸르던 잎들이 울긋불긋 변할 때는 계절의 변화에 철없이 좋았습니다. 그 잎들이 하나하나 떨어져 갈 때는 우수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잎들이 말라비틀어지며 나무를 떠날 준비를 할 때는 안타까움에 어쩔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계절을 재촉하는 비가 오고 세찬 바람이 불 때 냉엄한 자연의 법칙을 지켜보며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잎들이 모두 떨어졌을 때 허전함과 무력감에 답답했습니다. 자신을 덮어주던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린 나무의 진실된 모습에서 새로운 생명을 발견하고 가슴이 뛰어오르는 것이 느껴집니다. 떨어져가는 낙엽뒤에 숨겨져 움트는 새로운 생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결코 춥지 않습니다. 잉태되어 있는 생명을 발견한 기쁨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일 것입니다. 마음을 함께하고픈 분들에게 이 글을 통해 섬에 사는 나뭇꾼의 마음을 전합니다. (2002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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