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 정치혁명'의 의미 , PRESSian <데스크 칼럼>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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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04회 작성일 2002-11-26 00:00
'11.25 정치혁명'의 의미 , PRESSian <데스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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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정치와 '스포츠맨쉽'의 극적 만남 2002-11-25 오전 10:22:09 11월 25일 0시,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이 그어졌다. 앞으로 정치사를 다루는 학자들이 두고두고 반드시 언급할 굵고 중요한 획이다. 한국정치사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깨끗한 승복'이 바로 그것이다. 이날 여론조사 뚜껑을 열어본 결과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후보를 '이겼다'. 노 후보 지지자들은 환호했고, 정 후보 지지자들은 침통해했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 누구도 승패를 자신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던 만큼 기쁨과 아쉬움은 더 컸으리라. <img src="http://www.pressian.com/images/2002/11/25/30021125083759.jpg">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25일 새벽 후보단일화 여론조사결과가 발표된 후 노무현 후보의 승리를 인정하는 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아름다운 패자' '아름다운 승자' 하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던 후보단일화 과정을 예의주시해온 국민들에게 감동적이었던 것은 승패를 떠나 개표직후 두 후보가 보여준 모습이었다. 먼저 국민통합21 당사에서 마이크를 잡은 정몽준 후보는 "노 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 노 후보가 당선되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군더더기 없는 승복이었다. 약간의 시차를 두고 민주당사에서 마이크를 잡은 노무현 후보는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단일화를 결단해준 정몽준 후보에게 감사하며 끝까지 선전해준 데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며 "이로써 12.19 승리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큰 의미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치인이 양보하고 규칙 지키고 페어플레이 하는 것을 국민들이 보면서 정치에 다소 희망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패자', '아름다운 승자'의 모습이었다. 정치권에도 뿌리내린 '스포츠맨쉽' 우리나라에는 '스포츠맨쉽(sportsmanship: 스포츠인 정신)'이란 단어는 존재해 왔다. 그러나 '폴리티션쉽(politicianship: 정치가 정신)'이라는 단어는 애당초 존재치 않아왔다. 깨끗한 승복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3~4월 민주당 국민경선이 폭발적 국민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한계를 드러냈던 것도 바로 '깨끗한 승복'이 결여됐기 때문이었다. 그런 만큼 11월 25일 정몽준, 노무현 두 후보가 보여준 모습은 한국정치사의 더없이 소중한 결실이다. 특히 박수를 보내고 싶은 쪽은 '아름다운 패자'의 길을 택한 정몽준 후보, 아니 이제는 '정몽준 의원'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승복이란 노-정 두 후보의 합의인 만큼 정후보가 딱히 이를 거부할 명분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불안'해 했다. '과연 깨끗이 승복할 것인가. 그 어떤 이유를 붙여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을까.' 워낙 한국정치사에서 '불복'의 현장을 많이 목격해온 까닭이다. 하지만 정몽준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TV앞에 나와 자신의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약속대로 노 후보의 당선을 위해 돕겠다고 말했다. 비록 짧은 회견이었지만 한 순간 모두의 우려를 '기우'로 돌리는 '멋진 회견'이었다. 반생을 스포츠와 함께 살아온 정몽준 의원다운 처신이었다. 스포츠맨쉽의 발현이었다. 또한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폴리티션쉽이 가능할 것임을 예고하는 청량음이었다. 정몽준 의원의 대선출마는 많은 논란을 야기했었다. 재벌 2세의 대통령직 도전, 그것도 선친의 뒤를 이은 '재벌의 세습도전'이라는 점에서 그러했고, 비록 4선의원이기는 하나 뚜렷한 정치적 칼러나 족적을 남기지 못한 데다가 그 어떤 정치적 조직도 없는 일개 의원의 '나홀로 도전'이라는 점에서도 그러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월드컵 4강 신화에 힘입은 '무임 승차'가 아니냐는 비난도 제기됐었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은 정몽준 의원이 이날 보여준 '승복'의 모습 하나로 깨끗이 사라졌다. 정몽준 의원은 비록 이번 대선에 끝까지 나가지는 못하게 됐으나 한국정치사에 대단히 의미심장한 큰 족적을 남기게 된 것이다. 정몽준 의원 개인으로서도 앞으로 두고두고 큰 자산이 될 '정치적 성과'인 동시에, 누가 뭐래도 한국정치의 분명한 '일진보'다. '대치전선'의 출현 이번 후보단일화 성공은 이같은 정치사적 의미외에 눈앞의 향후 정치역학에도 대단히 중요한 일대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일반적 평가다. 연말대선 결과는 이번 후보단일화로 '1강2중' 구도에서 '2강' 구도로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누구도 모른다. 앞으로 대선일까지 20여일동안 숱한 정치적 격동이 예상되는 탓이다. 그러나 연말대선의 결과를 떠나 이번 후보단일화는 뚜렷한 '대치전선'을 출현시켰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 깊다. 지금 우리 사회는 남북문제를 비롯해 경제개혁, 정치개혁, 사회개혁 등 각 부문별로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와 남북 공동구성체의 운명이 갈릴 중대한 시점이다. 이같은 중차대한 시점에 후보단일화는 분명한 '대치전선'을 가능케 했다. 한나라당은 이를 '진보 대 보수'의 대결 국면으로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이를 '새정치 대 낡은정치'의 대결 국면으로 규정했다. 두 가지 측면이 모두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대치국면이다. 대치국면의 출현은 외형상 대립의 심화로 비치기도 한다. 그러나 정치는 분명한 대치국면이 존재할 때에만 비로소 이분법적 흑백논리의 한계를 깨는 변증법적 발전이 가능한 법이다. 그런 면에서 선명한 대치국면의 출현은 향후 한국정치의 발전을 담보하는 밝은 신호탄이 아닐 수 없다. '11.25 정치혁명' 이같은 대치국면의 출현은 연말 대선뿐 아니라, 2004년 4월 총선에까지 그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만약 이번에 후보단일화가 되지 못했다면 노-정 두 후보는 대선에서 참패했을뿐 아니라, 민주당, 국민통합21은 2004년 4월 총선에서도 대패했을 게 분명하다. 국민적 분노에 직면했을 것이며, 야권은 사분오열될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치국면을 만들어냄으로써 이번 대선은 물론, 차기 총선에서까지 어느 한쪽의 일방적 독주가 불가능한 견제장치가 마련된 것이다. 이는 앞으로 한국정치가 결코 일방독주를 할 수 없을 것임을 담보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성과물이 아닐 수 없다. 후보단일화는 이처럼 그 자체만으로 무수히 많은 정치적 성과를 안겨주었다. '2002년 11월25일'이 앞으로 두고두고 한국정치사에서 잊혀지지 않는 날이 될 것임을 확신케 하는 근거다. '11.25 정치혁명'이라 불러도 좋을 성 싶다. 박태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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