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지역 현대 OB들, 이익치 강력 비난
본문
2002/11/01 14:00
미주지역 현대 OB들, 이익치 강력 비난
미주지역의 전 현대그룹 임직원들이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은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의 농간에 따라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10월31일(현지시간) 김영덕(金榮德) 전 현대종합상사 미주현지법인사장 등 '미주 현대OB'는 뉴저지주에서 뉴욕특파원과 간담회를 통해 "이씨와 오랜 기간 함께 일하면서 가까이서 지켜본 결과 그는 편법과 모사를 동원해 평생 출세지상주의로 살아왔다"고 비난하면서 "그의 거짓말로 인해 한국 정국이 들끓는데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씨가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에 정몽준(鄭夢準)의원의 개입했다'고 말한데 대해 "이씨가 이영기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끌어들여 농간을 부린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관련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이들은 또 "집권을 위해 이씨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한나라당의 공작적 행위에 개탄한다"면서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동생 이회성(李會晟)씨와 이씨가 경기고 서울상대 동기동창으로 끈끈한 사이임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이씨가 한나라당 소속 다수 의원들과 검은 뇌물사슬 고리를 맺어온 것도 새삼스런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는 김 전 사장과 안충승(安忠承) 전 현대중공업 부사장, 김철우(金哲雨) 전 현대건설 전무, 김진홍(金眞弘) 전 현대정공 전무, 조형도(曺亨度) 전 현대건설 이사 등 5명이며 이들은 "다른 도시에 살고 있는 전 임직원들과 전화통화를 한 결과 대부분 우리와 같은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중 일부는 정의원의 대선출마와 관련해 미주지역 후원회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또 "이씨는 눈치와 아부로 회사에서 성장한 사람이며 현대중공업 노사분규 강성 진압의 장본인이고 정몽헌(鄭夢憲) 전 현대그룹회장에게 현대의 주력기업이 상속되도록 하기 위해 '왕자의 난'을 주도하는 등 중상모략으로 정의원 형제들을 갈라놓았다"고 주장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