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만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회색이면 어떤가?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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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86회 작성일 2002-11-02 00:00
흑,백만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회색이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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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모싸이트에 게재한 글을 우리 계우게시판에 다시 게재하고자 합니다. 여러 선,후배님들께서도 함께 생각해봤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 = = = = = = = = = = = = = = = = 7,80년대를 풍미했던 여러 운동권 가요들은 대부분의 경우 이분론적 수사로 가득 차 있다. 그 중에 “앉아 죽기 보다는 서서 살기를 원한다”라는 어느 노래의 가사는 그 결연함에 있어서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투쟁이냐 패배냐 혹은 죽음이냐 삶이냐의 양 갈래 길에서 어느 하나의 선택만이 옳은 것으로 절박하게 강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의 암울했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극단론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도 남는다. 그렇기에 당시 운동권의 핵심 인사들은 그들의 사회적 공과가 인정되어 김영삼정권 이후 상당수 국회로 진출하게 되었고, 이른바 386세대의 선봉으로 정치의 전면에 등장하였음은 물론 소위 <진보개혁통일>의 기치를 내어 걸고 <노풍>의 진원지 역할을 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들의 이러한 정치적 외연 확대와 영향력의 증대에 박수를 보내왔으며 그들이 이제까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진보와 발전에 기여한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둔 정치 상황을 진단해 보고 우리 사회 전체의 미래를 예단해 볼 때 과거 그들의 정치적 방법론과 지향이 현재의 상황에서도 과연 옳으냐 아니면 여전히 적실성을 갖고 있느냐에 대한 부분은 논의의 여지가 많다고 본다. 즉, 현재의 상황은 과거 군부정권시절에 비하면 누가 뭐래도 상대적으로 윤택하고 풍성한 민주주의의 혜택을 구가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언론의 자유가 그 첫째 근거이며, 결사와 집회의 자유는 그 둘째 증거들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본다면 이제 그들의 운동방법과 주장하는 정치적 목표도 과거의 틀에서 벗어 날 때 비로서 시대 부합적이 되며 미래 지향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부연컨대, 이제는 <독재 vs 민주>,<개혁 vs 수구>,<성장 vs 분배>등의 해묵은 이분론적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대승적 국민통합을 이룩하고 그 응축된 힘으로 남북간의 협력과 평화, 통일을 앞당김은 물론 더 나아가 우리의 역량을 전세계로 펼쳐야 할 것이다. 따라서 국민통합의 실현을 위한 전제는 무엇인가. 나는 사회 제 세력간의 <중용과 균형>을 통한 <용서와 화해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시시비비를 위한 정쟁은 한도 끝도 없다. 오히려 그러한 논쟁은 거듭 될 수록 서로간의 괴리를 심화 시킬 뿐이다. 이제 그 끝없는 자기 주장과 변호의 악순환을 끊어 내고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생각할 때다. 예컨대 개혁도 끌어 안고, 수구도 함께 갈 수 있으며 재벌도 포용하며 동시에 노동자도 아우를 수 있는 큰 가슴의 정치가 요구될 뿐이다. 이러한 노력이 일정한 세력을 통해 양 방향으로 펼쳐 질 때 우리는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함정과 도그마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사회건 보수와 진보는 존재하기 마련이고 따라서 양자는 유기적으로 갈등 하는 법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그러한 차이와 이견이 사회 발전과 통합에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한다면 그 존재가치를 상실하고 만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양자간에 극단적 괴리현상만 보일 뿐 그것이 민족의 역량을 결집하는데 있어서 제 역할을 못해 왔다고 생각한다. 부연컨대 우파는 좌파를 빨갱이라고 온통 색칠해 버리고 좌파는 우파를 보수반동이라고 매도하기 급급하다. 그러한 과정에서 평행선만 있을 뿐 교차점을 찾기 힘들다. 따라서 양자간의 근시안적인 소모적 배척과 자기만의 정의독점주의 때문에 결국은 나라의 힘과 체질이 약화되어 외부적 충격과 압박에 나라의 안방을 쉽게 내어주고 말았던 사례를 우리의 역사 속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제 우리의 시야를 우물 안의 밥그릇 싸움에서 돌려 넓은 세상으로 펼쳐 보자. 우리가 얼마나 복잡한 국제정치의 역학구조 속에 뒤얽혀 있는 작은 나라인가를 직시하자. 우리의 적은 내부에 있기 보단 호시탐탐 자국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한반도를 활용하려는 강대국들이다. 그러한 강대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어떻게 진화,변신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는지를 더욱 면밀히 살펴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진정 줄다리기하고 머리싸움 해야 할 상대는 외부의 열강들이다. 영국 속담에 “스틱 투게더(Stick Together)”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막대기는 하나로 있을 때보다 서로 합쳐져야 힘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이 정신은 수많은 식민전쟁과 양대 세계대전을 치룰 때 영국민의 가슴속에 깊이 각인되어 힘을 불어 넣었던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지역감정으로 갈라진 영,호남이라는 막대기가 흩어져 있다. 이미 골동품이 되어 버린 이념이라는 벽으로 갈라선 남과 북이 또한 막대기처럼 제각기 뒹굴고 있다. 신분과 재산을 움켜 쥐고 놓을 줄 모르는 기득권과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피해의식으로 타협을 거부하는 개혁세력의 두개 막대기가 그저 평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 민족의 대의를 위해 합쳐야 한다. 그것이 흑과 백이 아닌 흡사 회색을 띄더라도, 그것이 서서 죽는 것처럼 딱 부러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 사는 타협의 모양일 수 있더라도 민족의 대화합을 위한 교두보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길을 찾아 떠나야 할 것이다. 어쩌면 회색이야말로 흑,백의 평행선에 교차점일 수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누가 과연 흩어진 흑, 백의 막대기를 하나로 합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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