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 .
본문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참 중앙은 운동장도 넓다고. . .
그 비싼 땅값에 운동장 참 넓습니다.
얼마나 넓으면 야구부와 축구부가 운동을 같이 할까.
때로는 야구부가 축구를 하고,
축구부가 야구를 해서 그렇지. . .
체력장이라도 할 때면
그 땡볕.
우리는 그 땡볕의 공간들을 그냥 '사막'이라고 불렀었습니다.
지금도 기억합니다.
처음 중앙중학교 배정 받고, 엄마 손 잡고 갈 때.
고등학교에서 건너야 하는 그 운동장의 크기.
2월의 계동 바람은 너무 추웠습니다.
학교에 이른 아침 등교할 때면
아스라히 안개가 자욱한 운동장.
건너편 건물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건물을 볼 때면
무슨 중세의 성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시간 나면 담치지.
비원에 가서 가재잡고, 음악 시간에 가지고 들어와서 놀고.
비원 대궐에 누워서 잠자고. . . .
이제 좀 있으면 그 비원에도 紅葉이 물들겠지요. . . .
아름다운 동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