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두산 포수 홍성흔 모교에 야구 배트 100자루 기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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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 중앙고에 준우승 축하선물
‘홍성흔의 아이러브스쿨.’
두산 포수 홍성흔은 3일 모교인 중앙고등학교에 알루미늄 배트 100자루를 선사했다. 지난달 막을 내린 봉황기대회에서 준우승한 중앙고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다. ‘우승을 차지한 것도 아닌데…’라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홍성흔에게 모교의 준우승은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홍성흔은 고교시절 단 한 차례도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우승은커녕 준결승에도 나가보지 못하고 졸업했다. 팀 전력이 약한 탓에 언제나 기가 죽어 지낼 수밖에 없었다. 홍성흔만의 아픈 기억이 아니다. 중앙고는 예전의 명성과 달리 최근 들어 중앙무대에서 거의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올해 봉황기 결승진출도 지난 72년 이후 30년 만에 이룬 쾌거. 자연히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는 졸업생들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 내야수 이숭용과 투수 송신영,SK 투수 엄정욱 정도가 이름이 알려진 중앙고 출신 선수다. 이런 상황에서 후배들이 모처럼 전국대회에서 선전을 펼쳤으니 자랑스러울밖에.
홍성흔은 “봉황기에서 후배들이 정말 멋지게 해냈다. 비록 우승은 아니었지만 선배들에게는 그에 못지않은 감격이었다”며 “앞으로도 후배들이 선배들의 한을 풀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나도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올겨울에는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수원=정철우 butyou@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