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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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저는 동대문 구장에 있었습니다.
참 대단하더군요.
외야쪽은 수 놓은 중앙의 물결.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본 것은 중학교 때가 전부였습니다.
교련복 입고 저 구석에서 담배피며
도시락 두드리며 응원하던 형들.
푸른 제복 빵떡 모자를 쓰고 웃통을 제끼면서
야구선수와 푸른 하늘 은하수를 외치던 모습들.
두려움과 함께 느꼈던 그 찐한 감동들.
참 환상이었습니다.
아침에 학교 가면 담임 선생님 하시던 말씀
'오늘 수업 오전 수업. 야구장 갈 사람'하시면서
손에 팔락이던 노란색 동대문 야구장 티켓
그리고, 고등학교에 가서
우리 학교의 응원은 항상 게릴라전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환상을 잊지 못해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이기건 지건
콜드게임패를 당해도 그냥 그 모임이 좋아서
그리고, 고 3때 어느 때인가는 학교까지 행진을 했던 것도
기억납니다.
그 삼엄한 전경들의 무리를 뚫고. . .
그런 꿈들을 꿉니다.
그러나, 지금은 . . .
아마 지금 재학생들은 응원가도 모를 것입니다.
- 사실 모르고 있더군요. . .
그래도, 그 후배들에게
이런 선배들이 있다는 것
역시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 응원들
간만의 선후배들의 자리 이외에
재학생들까지 힘차게
'나가자 중앙'을 외치는 그런 자리이기를 바랍니다.
서러움을 참으면서
오늘 오후는 이 싸이트에 앉아있겠습니다.
그럼
정말 아름다운 8월 토요일 오후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