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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中)
댓글 0건 조회 796회 작성일 2002-08-24 00:00
꿈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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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저는 동대문 구장에 있었습니다. 참 대단하더군요. 외야쪽은 수 놓은 중앙의 물결.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본 것은 중학교 때가 전부였습니다. 교련복 입고 저 구석에서 담배피며 도시락 두드리며 응원하던 형들. 푸른 제복 빵떡 모자를 쓰고 웃통을 제끼면서 야구선수와 푸른 하늘 은하수를 외치던 모습들. 두려움과 함께 느꼈던 그 찐한 감동들. 참 환상이었습니다. 아침에 학교 가면 담임 선생님 하시던 말씀 '오늘 수업 오전 수업. 야구장 갈 사람'하시면서 손에 팔락이던 노란색 동대문 야구장 티켓 그리고, 고등학교에 가서 우리 학교의 응원은 항상 게릴라전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환상을 잊지 못해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이기건 지건 콜드게임패를 당해도 그냥 그 모임이 좋아서 그리고, 고 3때 어느 때인가는 학교까지 행진을 했던 것도 기억납니다. 그 삼엄한 전경들의 무리를 뚫고. . . 그런 꿈들을 꿉니다. 그러나, 지금은 . . . 아마 지금 재학생들은 응원가도 모를 것입니다. - 사실 모르고 있더군요. . . 그래도, 그 후배들에게 이런 선배들이 있다는 것 역시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 응원들 간만의 선후배들의 자리 이외에 재학생들까지 힘차게 '나가자 중앙'을 외치는 그런 자리이기를 바랍니다. 서러움을 참으면서 오늘 오후는 이 싸이트에 앉아있겠습니다. 그럼 정말 아름다운 8월 토요일 오후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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