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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92회 작성일 2002-05-25 00:00
죽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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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다는 것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말하기를 꺼려 합니다. 사후의 세계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용하여, 온갖 종교들이 독특한 이론들이 무척이나 많슴니다.척박한 땅에서 자랐다가 스러지는 이름없는 잡초에게도 이 자연의 원칙은 그대고 적용되고,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도 그 원칙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널리 알려진 소설 갈리버 여행기에 보면, 우주선을 타고 다니는 종족에게 가장 큰 중벌은 영생의 고통이라고 합니다. 늙기는 하였는데 죽을 수 없는 형벌을 받는 이들은 마치 버러지와 같은 대접을 영원해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었지요. 생명의 알을 품은 씨앗이 봄에 여린 싹을 틔워 줄기와 잎사귀를 만든다음, 여름에 꽃을 피우고, 곤충의 도움으로 수정을하여 열매를 맺기 시작하며, 서서히 푸른잎들을 말리우고 씨앗만이 모든 영양들을 공급받아 알차게 되면, 자연의 법칙대로 씨앗들을 대지에 뿌린다음 활동을 멈추고 맙니다. 씨앗으로 시작하여 씨앗으로 마무리 하는 자연의 법칙은 인간에게도 같이 적용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에게서 씨란 무엇일까요. 신의 의지가 육체를 입은 것이 사람이라고 하였고, 진흙에 신의 기운 = 영을 불어 넣은 것이 바로 인간이라고 설명합니다만, 바로 동물적 본능으로 이루는 결실보다는 무언가 정신적인 결실이 있어야 사람으로 살았다는 증거가 아닐까 합니다. 어떤이의 죽음은 무언가 의미가 없는 삶 같았고, 또 어떤이의 죽음은 존경스러울 만큼 값진것도 있었음을 우리는 경험하였습니다. 그가 사회적이나 경제적으로 성공 하였다는 것 보다는, 무언가를 우리에게 남기어 주는 씨앗이 있는 이들의 죽음은 참으로 우리를 숙연하게 하였습니다. 화려한 장례식후에는 허탈감과 조촐한 장례이지만 모든 이를 감동케하는 죽음 간에는 무엇인가를 꼬집을 수는 없지만, 그의 삶이 무엇인가를 완성시키기 위해 내면으로 부터 노력한 결실을 보는 듯한 무엇인가를 찿을 수 있었습니다.나는 얼마나 죽음에 대하여 아니 나의 결실 = 씨앗이 얼마만큼 완성 되었지를 모르겠습니다. 잎이 있음은 꽃을 피우기 위함이고, 꽃을 피움은 벌과 나비를 불러모아 생명의 씨앗을 수정하여 이를 완성 시키기 위해 꽃을 말리우고 끝내는 잎사귀까지 말리어 내재한 생명의 씨앗을 여물게 하여야 할터인데, 아직도 나는 푸른 잎의 무성함을 간구하고, 화려한 꽃을 자랑하고자 하는, 빈수례 굴러가는 듯한 허망함을 쯫고 있는 것이 아니가 자책하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졌던 임무와 임지에서 뚜렷한 업적과 결실을 맺고져 최선을 다해서 정진 하였지 않습니까? 지금도 그때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자책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만, 어떻게 그때는 그리도 순수히 정열을 쏟을 수 있었는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주변에는 무성한 입사귀만 들먹이던 이들과 화려한 꽃만을 자랑하던 이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러기에 잎사귀만 무성하지 열매가 없는 무화과 나무가 저주를 받는 비유가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이제 내면을 채우고, 평생을 가꾸어온 씨앗들을 영글어야 할터인에, 지금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방도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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