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중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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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중앙고의 이미지는 그리 신선하지 않다는 느낌이다. 내가 처음 중앙고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는 실력 좋은 선배님들의 교만스런 말투 밖엔 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다.ㅎ~
하지만, 나는 실력도 별로 없으면서 중앙人이란 값진 이름을 공짜로 얻은 사람이다. ㅎ~ 천부적으로 나는 거저 먹을 수 있는 재능이 있었던지, 대한민국의 둘째 가라면 서러울 부러운 선배들을 알게되었던 것이다. 그것 하나만으로 나는 스스로 대단히 감사하면서 살고 있다. ㅋ
어리석은 얘길런지 몰라도 사실이다. ㅋ
엊그제는 실력으로 들어오신 선배 형(중앙고67회) 변호사를 만나고 왔는데, 그리 실망감이 들지는 않았다. 그분은 내가 69회 졸업이라고 하니까 그저 담담히 그러냐고 하셨을 뿐이다. 69회에서 활동이 많은 동기 이름을 말씀하시면서 걔가 활동을 많이 하는가보지? 하고 물으셨다.
그분은 어느모로 보아도 귀티나 나보이고 공부도 잘하셔던 분이신것 같다. 나는 몇 십년 전 부터 잊고 살아온 샤프펜슬을 고교시절과 다름없이 능숙하게 사용하셨으니...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하셨을까...? ㅎ ^^;;;
물론 내 자신 좀 눈치가 없고 미련한 구석이 없진 않다. 만일, 그분께 69회의 중앙인인 제가 결례가 있었다면 너그러이 용서받고 싶을 뿐이다.
나는 자랑스런 중앙인이다. 나는 늘 그렇게 생각한다. 선배형님들의 실력이 좋아서만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머~ 따지고 보면 중앙인 중에서 그리 대단한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어느 학교라고 자랑스럽지 않으랴~!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중앙은 그저 평범한 중앙일 뿐이겠지만, 동기 중에라도 중앙인을 앞세우고 긍지와 자부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들을 때 조금은 외면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나는 믿는다. 실력 좋은 선배님들께서라도 더욱 열열히 실력없는 우리 열등한 후배들을 사랑하실거라고. 왜...?
우리들(후배)은 중앙인이니까. 흐흐흐
난 솔직히 말하여 중앙이 좋은건 딱 하나다. 야구!!! 윤몽룡!!! 황금사자기 준우승의 그날... 나가자 중앙!
서울 운동장에서 종각까지 지하차도 어디를 가리지 않고 밤새 몰려다니던 중앙!
머 따지고 보면 중앙인이라는게 얼마나 영광스러우랴~! 나 또한 자녀들에게 중앙고에관한 얘기를 꺼낼 때는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도 사실인 것이다.
그저 내가 중앙인이고 한국사람이며 이 한몸 중앙인으로 태어나 누구보다 열열히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봉사하겠다는 결론으로 말매듭을 지을까한다.
진정한 중앙인이라면 늘 봉사하고 늘 사랑하며 늘 나눌 줄 아는 그러한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축배!!!후후후~ *^^* 고거 말 되네! 키키큭~
나가자 중앙 대한의 아들!
나가자 중앙 선진의 아들!
나가자 중앙 봉사의 아들!
나가자 중앙 사랑의 아들!
나가자 중앙 믿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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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같이 훌륭한 중앙인이 됩시다!
토마스 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