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C붕괴사건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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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Cyber기자2 70회 류영재입니다.
WTC에 자행된 테러로 인하여 이곳 런던도 뒤숭숭하기는 마찬
가지입니다. 어느 방송매체든 켜기만 하면 뉴욕소식을 전하느
라 분주할 뿐입니다..
지난 96년, 저도 그 건물의 모건스탠리딘위터라는 증권회사
에서 2주정도 교육을 받았었는데.. 그 때 침을 튀어 가며 열변
을 토하던 그 홍보팀장은 무사할런지.. 아니면 이제는 저 세상
사람이 되어 있을 런지..
BBC를 통해 무너져 내리는 WTC장면을 보면서 그저 만감이
교차하는 밤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미국이 누군가에게 얼마나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한 맺히게 했으면 저토록 반인륜적이고 살육적인 파괴
행위를 조직적,계획적으로 자행했었을까하는 생각도 가져봅
니다.. 작년엔가 중동의 어느 지역에서 쓰러져있는 아버지옆에
앉아 살려달라고 애원했으나 끝내 이스라엘군의 총알이 머리를
관통함으로써 숨져간 한 팔레스타인 어린아이의 모습이 이순간
떠오릅니다..
오늘 부시의 연설중 정의와 자유의 수호 그리고 정의의 이름으
로의 보복등의 말을 들으면서 왠지 커다란 거부감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이번 사건의 근인(近因)은 이슬람 과격단체들의 인명을 담보로
한 테러리즘과 그네들의 종교적 광신 및 민족주의등으로 파악
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의 정의독점주의와 자국이익
이 곧 절대선이라는 제국주의적 패권주의가 그 원인(遠因)의
한 몫을 담당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수십년동안 미국이 중동지방에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존속시키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살상한 수많은 팔레스타인의
생명은 미국시민의 생명과 그 존엄성의 질량에서 다른 것인가?
강자의 살상행위는 정의란 이름으로 포장되고 약자의 행위는
지구상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되질 않는 절대악으로 규정된다면
정의란 강자만의 전유물에 불과한 것인가?
어제 백악관에서 부시가 암송했다는 시편귀절을 소개합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거닐지라도 해받음을 두려워
하지 않음은 주께서 나와 함께 있음이니라"
저는 이런 성경 귀절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원수마저도 사랑하라..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도 대라."
무고하게 희생된 영혼들의 명복을 빌며, 또 한편으로 이번 사건이
피의 보복의 악순환고리로 빠지지 않기를 진정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