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형 사립고등학교와 관련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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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Cyber기자2 70회 류영재입니다.
오늘 모일간지싸이트를 둘러보던 중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이하 자립고)와 관련한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현재 민족사관고를 위시하여 전국적으로 10여개
학교가 자립고의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에는
교육감의 실시 불허입장에도 불구하고 중앙고와 중동고등이
마감기한인 10일까지 신청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의 경우는 교육부와 그 실시와 관련하여 몇가지
의견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아직 그 실시여부를
가늠하기에 불투명한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교육시스템의 난맥상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서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대증요법
으로는 이미 효험을 잃어 버린 중증질환자의 상태와 다름
아니기에 보다 근본적이며 철저한 치료와 메스가 요구된다
는 점에 있어서 그 실시와 관련한 갈등은 실시여부의 차원
이라기 보다는 시기의 문제로 파악됩니다.
따라서, 본 기자는 자립고로의 전환을 기정 사실화했을 경우에
다음의 사항에 보다 천착할 것을 제언합니다.
확고한 교육이념의 재정립입니다.
저는 재학시절 한 선생님께 전해 들었던 다음의 이야기를
2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중앙의 건물은 말이야.. 모든 것이 상징성을 갖는데
우선 본관건물은 지어질 당시에 일제통치의 심장부인 조선
총독부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그에 못지않은 위용을 갖추기
위해 전국 각도의 학회(?)로 부터 모금된 자금을 바탕으로
세워진 거야.."
저는 그 당시 그 말씀을 통하여 어렴풋하나마 민족주의란
무엇인가하는 것에 대해 눈을 뜰 수가 있었습니다. 일제치하
어쩌면 서슬퍼렇던 압제의 시기에 민족의 장래를 걱정하는
전국 각지의 인사들이 조금씩 힘을 모아 겨레의 미래를 위한
百年之大計를 펼친 곳이 바로 계산의 언덕이 아니었던가.
청소년시기의 가치관과 생각들은 인생이라는 여정에 있어서
나침반의 역할과 다름아닙니다. 따라서,국가의 동량들을 키워
내는데 있어서 학력과 지적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우선되는 것은 바로 무엇이 선한 것이며, 무엇이 옳은 것인가
라는 인생에 관한 바람직한 이정표를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쟁적 입시 풍토의 현실속에서 이러한 인성교육적 측면을 강조
하고 이의 실천을 이끌어내기의 쉽지 않음을 압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교육이란 "백년앞을 내다보는 계획"이란 말
처럼 거시적이며 장기적이기에 기능적인 면보다는 근원적인
면에 보다 천착해야만 그 본연의 임무를 비로서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민족사관고"를 benchmarking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중앙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민족주의, 그러나
그것을 차용하여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그 학교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요구됩니다. 그리하여 문제점은 개선
하고 장점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 태어날 자립고 중앙고등학교의 이념은 무엇인가?
유럽 여러나라들도 하나의 나라를 지향하는 마당에, 남북도
모자라 동서로 분단된 조국의 현실앞에서 인촌선생께서 생존
하셨다면 무엇을 안타까워 하시며 서글퍼하셨을까라는 물음
에 답한다면 아마도 민족 통일의 위업을 달성하라 하시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