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과 건강 - 첫 번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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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여기 저기서 따온 글들을 묶어서 어느 모임의 소식지에 연재했던 것입니다. 혹시 건강을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읽어보세요. -교우회 사무처장 63회 유정열
마늘을 다시 본다 ①
오늘날 마늘의 藥理(약리) 작용에 관한 연구는 그야말로 하늘에서 별이 쏟아진다고 할 만큼 폭발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효과와 안전성이 보장되는 차세대 항암제가 없지만, 10년 안에 그 획기적인 발견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마늘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옛날 중국에 산밀탕이라는 宮中(궁중)秘藥(비약)이 있었다. 산밀탕은 마늘의 껍질을 벗긴 다음 꿀을 마늘 분량의 절반만큼을 넣고 은은한 불로 천천히 삶아서 만드는데, 이를 '天露(천로)', 즉 하늘의 이슬이라 불렀다. 하루에 큰 술 두 술씩 먹으면 피로가 풀리고 정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마늘의 藥理(약리) 작용의 열쇠를 쥐고 있는 알리신 성분은 12만 배로 희석해도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갖는다는 연구보고가 있으며, 마늘을 구워도 냄새가 제거될 뿐 알리신 성분은 파괴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인산 선생은 마늘을 구우면 마늘 속의 독성은 제거되지만 원래의 성질(약성)은 보존되며 거기에 약성이 더욱 보강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지난 천 년의 대표식물
뉴욕타임즈는 새 천 년 맞이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천 년의 최고'라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하였다. 지난 천 년간 각 분야의 최고를 선정한 이 작업에는 세계의 석학들이 참여하였으며, 그 결과를 니켈 디스크에 극 미세하게 조각하여 서기 3천 년에 개봉키로 하고 타임캡슐에 저장하였다.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지난 천 년의 최고 식물은 '마늘'이었다. 인류가 4천5백 여 년 간 마늘을 섭취한 데다 강력한 항암 물질로써 의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한동안 기피식품이었던 마늘이 20세기 후반 들어 경이로울 만큼 서구 각 국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점등을 선정이유로 꼽았다.
이 '천 년의 최고' 리포트에서 마늘이 오늘날 구미 각 국에서 음식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동서양 모두에서 주요음식이었던 마늘은 서구에서는 2∼300년 전 산업화와 더불어 자극성이 강하고 냄새가 고약하다는 이유로 기피되었다가 최근 마늘의 약리 작용이 밝혀지면서 그 독특한 향마저도 다시 사랑 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거꾸로 수 백년 전의 그 이유에 의해 마늘을 기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