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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98회 작성일 2019-02-2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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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잠입한 인촌 김성수, 안창호 만나 독립자금 전달”

박효목 기자 , 상하이=권오혁 특파원 입력 2019-02-21 03:00수정 2019-02-21 03:15
 

 

평화당 ‘임정 100주년’ 상하이세미나 ‘인촌-임정요인들 회합’ 증언 소개
정동영 “100년전 선열정신 기려야”
 
20일 오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및 독립유적지 탐방에 나선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앞줄 가운데)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상하이 융안(永安)백화점에서 1921년 1월 1일 당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원 59명의 기념사진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하이=뉴시스
 
“인촌 김성수 선생이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비밀리에 독립운동자금을 도산 안창호 선생에게 전달했다.” 

20일 오후 상하이 영안백화점 옥상. 양영두 민주평화당 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공동대표)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양 위원장은 “도산 선생 일기에 따르면 이곳 영안 숙소에서 임시정부 요인들과 독립운동가들의 비밀 회합이 빈번했다. 인촌 선생도 이곳에서 비밀 회동을 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말했다. 도산 선생은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할 당시 영안백화점 내 여관에 주로 머물렀다. 

양 위원장은 “도산 선생의 일기에 인촌 선생의 존함이 빠진 건 인촌 선생을 (일제의 탄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도산 선생 비서 역할을 했던 장이욱 전 서울대 총장이 김재순 전 국회의장에게 말한 내용”이라며 “장 전 총장을 모셨던 김 전 의장은 이를 (2013년) 흥사단 10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인촌 선생은 1929년 12월 서울을 출발해 부산, 일본을 거쳐 상하이로 갔다는 기록이 있지만 중국에서의 구체적인 활동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양 위원장은 “인촌 선생이 비밀리에 임시정부를 지원하고 도산 선생을 면담했다는 증언은 역사의 기록”이라고 했다. 양 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장 전 총장에 따르면 인촌 선생은 도산 선생이 1938년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경성제국대 부속병원(서울대병원) 입원비에도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거사 직전의 이봉창 윤봉길 의사 사진을 상하이 주재 외국 언론사에 최초로 배포한 사람이 당시 동아일보 상하이 특파원이었던 신언준 기자라는 증언도 나왔다. 양 위원장은 “도산 선생이 체포될 때까지 상하이 임시정부에 특파원을 둔 언론사는 동아일보밖에 없었다”며 “신 특파원은 도산 선생의 상하이 현지 체포 소식도 처음 알렸다”고 말했다.  

세미나에는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나중화 광복회 부회장, 이항증 초대 국무령 증손 등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참석했다. 평화당은 이날 오후 정동영 대표, 장병완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상하이 훙커우공원(현 루쉰공원) 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후 만세 삼창을 했다. 정 대표는 “100년 전 선열은 칼레의 시민들처럼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던졌다”며 “3·1혁명 100년을 맞이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문명에 기여하는 것은 100년 전 우리 선열의 정신을 기리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 상하이=권오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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