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계우회 조찬포럼 후기 > 행사사진방


행사사진방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계우관리자(高001)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댓글 0건 조회 877회 작성일 2025-05-12 17:05
2025 계우회 조찬포럼 후기

본문

2025 계우회 조찬포럼 후기
- 일시: 2025년 5월 12일(월) 오전 7시
- 장소: 앰배서더 서울 호텔 금수룸(3F)
- 연사: 조환익(60회,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

이른 아침, 하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월요일 아침 7시. 쉽게 일어나기 힘든 시간인데도 금수룸에는 어느새 30명이 넘는 선배님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임정혁 회장님의 인사말 이후 오늘 연사로 자리를 빛내 주신 조환익 선배님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한국전력 사장을 지낸 조환익 60회 선배님. 에너지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분이라는 소개에 자연스럽게 기대가 모였다.

코가 막히는 것도 기후 때문입니다
첫 마디부터 남달랐다. “요즘 코가 계속 막혀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청중의 웃음을 끌어낸 뒤, 연사는 곧장 주제의 심장부로 들어갔다. “전기 없이는 AI도 없고, 전기 없이는 국가도 없다”는 말이 묵직하게 와 닿았다.

기후 위기의 진짜 정체
앨 고어, 툰베리, 파리기후협약, 트럼프의 탈퇴 선언까지… 조환익 선배님은 지난 20년간 세계가 기후 문제를 두고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풀어냈다. 단순한 뉴스 정리가 아니라, "우리는 지금 그 기후변화의 가장자리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자각시켜주었다.

한국은 기후 악당이다… 억울하지만 사실
“우리는 탄소를 조금 배출하면서도, 피해는 많이 본다.”
조환익 선배님은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기후 악당 국가'로 불리고 있는 현실을 짚었다. “억울하지만, 우리가 말로만 대응하는 사이 세계는 기준을 정하고 있다. 말뿐이 아니라 진짜 실천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최근 2년간 한국이 꽤 의미 있는 감축 성과를 낸 것도 언급하셨다.

탈원전도 위험하지만, 원전 만능주의도 위험하다
원전 얘기만 나오면 분위기가 가라앉곤 하지만, 조 선배님은 그 경계를 정확히 짚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은 무리였고, 윤석열 정부의 원전 몰아가기도 마찬가지다. 국민은 원전을 본능적으로 꺼린다.” 실제 폐기물 처리, 주민 수용성, 시스템 안전 문제 등을 현실감 있게 이야기하셨다.

기후가 바꾸는 식탁과 산업
속초 오징어가 사라졌고, 포천에서 감귤이 자라고 있다. 이 말을 들으며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북쪽으로 농업이 올라간다. 과수 주산지도 다 바뀌고 있다.” 기후 변화가 바꾼 건 단지 날씨만이 아니었다. 농업, 어업, 건설, 유통, 물류, 식단… 우리 일상의 모든 영역이 포함돼 있었다.

AI 전성기는 결국 ‘전력 전성기’다
챗GPT, 전고체 배터리, 데이터 센터, 로봇… 이런 기술이 작동하기 위해선 엄청난 전기가 필요하다. “AI는 전기를 먹는 하마다. 지금의 전기 수요는 시작일 뿐”이라고 했다. “향후 2~3년이 전력 산업의 골든타임”이라는 말에 참석자들이 한 번 더 메모장에 손을 갔다.

우린 전기의 섬이다
“대한민국은 전기의 섬이다. 주변 국가와 전력망이 연결되지 않았다.”
연결망이 없다 보니 위기에도, 발전에도 고립된 셈이다. 조환익 선배는 한-일 해저전력망 구상, 몽골 태양광 수입 등의 이야기까지 꺼냈다. “이런 건 언젠가는 다시 논의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이걸 선점하느냐, 끌려가느냐의 문제다.”

질의응답 시간
홍영기(61회) 선배는 폐기물을 활용한 에너지화 방안을 제안했고,
권대욱(60회) 선배는 투자 관점에서 주목할 산업을 물었다.
손성환(65회) 선배는 기업들이 직접 전기를 사는 시대에 대해 질문했고,
박중흠(65회) 선배는 직류 전력의 현실성을 짚었다.
김강희(53회) 선배는 체코 원전 수주의 진척 상황을 물었다.
답변도 명료했다. “전력기기 3사, 해상풍력, 에너지 효율화 스타트업은 지금도 매력 있는 영역입니다.”
“체코 원전은 유럽 내 프랑스와 경쟁 중이지만, 한국이 한수 위입니다. 곧 결론이 날 겁니다.”

기후자살도, 경제자살도 안 된다
조환익 선배는 끝으로 “기후위기와 경제위기 사이, 균형 잡힌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수출국가입니다. 세계 약속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성장도 포기할 수 없죠. 이건 둘 다 하라는 겁니다.”

강의는 1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누구 하나 자리를 뜨지 않았다. 딱딱한 보고서 대신, 살아 있는 이야기. 기후를 숫자가 아닌 피부로 느끼게 해 준 강연이었다.
  •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0.253793001747037162.jpg

댓글목록

행사사진방


Copyright © www.gyewoo.org. All rights reserved.